'추락 공포' 보잉 'B737 맥스8' 운항중단 확산
4개월 새 두 번의 치명적 추락 사고를 낸 보잉사의 'B737 맥스(Max) 8' 여객기에 대한 소비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항중단 조치에 합류는 나라들도 속속 늘고 있다. 사고 다음날인 지난 11일 중국.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에 이어 12일 한국 이스타항공과 싱가포르 실크에어도 이 기종의 운항을 금지했다. 또,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도 운항중단 소식을 밝혔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도 중단소식을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네달란드, 벨기에도 이런 조치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 이후 B737 맥스에 대한 승객의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전 세계 여행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여객기의 안전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탑승을 원치 않는다며 항공사 측에 다른 기종으로 예약을 바꿔 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다. 승객들이 B737 맥스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두 사고의 유사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종이 같고, 이륙 직후 각각 6분, 11분에 추락했으며, 중소형 항공사에서 발생했다. 또 항공기를 인도받은 지 2~3개월 내 추락했고, 최근 드물게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점도 똑같다. B737 맥스가 세상에 나온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형 항공기라는 점도 공포심을 부추긴다. 사용한 지 20~30년 지난 항공기라면 기종 노후화와 정비 문제가 의심받을 수 있지만, 2017년 5월 처음 운항을 시작한 최신형 기종이기 때문에 기체 결함에 관심이 쏠린다. B737 맥스는 1967년 출시된 B737 여객기의 최신 버전이다. 운항 거리를 늘리고 연료 효율을 높였다. 항공기 규모에 따라 다시 4종류로 나뉘는데 기종 뒤에 붙는 숫자 7, 8, 9, 10으로 구분한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 맥스 8'이다. 보잉은 지난 1월까지 세계 47개 항공사에 B737 맥스 350대를 인도했다. 80개 항공사로부터 주문받은 대수가 5000대를 넘는다. 뉴욕타임스는 "보잉 역사상 베스트셀러"라고 평했다. 'B737 맥스 9'도 운항 중이며, 'B737 맥스 7'과 'B737 맥스 10'은 아직 개발 단계다. B737 맥스 시리즈는 보잉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 기종으로 올해 3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기 이동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일주일간 B737 맥스 8 기종은 전 세계에서 8500회 비행했다. 가장 비행이 활발한 지역은 북미와 중국이었다. 비행 가능 거리가 약 4082마일(6570㎞)로, 단거리와 중거리 노선에 적합하다. 미국과 중국의 국내선, 미국에서 남미.북유럽, 아시아 지역 내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이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항공사는 미국과 중국이다. 개별 항공사 가운데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가장 많은 34대를 운항하고 있다. 에어캐나다와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24대로 공동 2위다. 그래픽 참조> 국가별로는 중국 항공사들이 모두 96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남방항공 22대, 에어차이나 15대, 하이난항공.상하이항공 각 11대 등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이 기종에 대해 "계속 운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사 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명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북미 주요 항공사들도 B737 맥스 8 기종을 정상운항하고 있다. 김문호·박현영 기자